바텐더 도전과 실패

바텐더 인턴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코로나로 일주일 격리, 세 번째 이야기

DIODRINK 2025. 3. 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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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자가격리, 일주일만의 출근 (2022. 3. 30. 0:55)

28일 자정을 끝으로 자가격리가 끝났다. 침을 삼킬 때마다 아팠던 목과 코, 지팡이 없이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등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주요 증상은 사라졌지만 일주일 동안 집에서 혼자 누워있었기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등통증 관련: https://draft.blogger.com/blog/post/edit/7249510966172518726/7235776751276947351)

 

출근하고 혼자서 오픈 준비를 하는데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특히 척추와 등, 어깨를 누가 위에서 발로 누르는 느낌이랄까? 평소보다 동작이 느려졌다. 아직 컨디션이 별로다. 2~3일 정도 익숙해지면 다시 팔굽혀펴기와 턱걸이를 조금씩 늘려가며 할 생각이다. 바텐더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 계속 움직여야 된다. 몸이 재산이다.

 

이렇게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일의 완벽함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수건 접는 방법을 자주 지적받는데 조교하지 않았냐고 농담 섞인 말을 할 때가 있다. 사실 난 조교할 때 그렇게 칼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완벽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완벽하려고 늘 노력했다.

 

늘 긴장하고 불편하고 불안했다. 뭘 시도하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힘을 빼자니 혼나는 게 싫고, 힘을 주고 긴장하면 혼은 안 나지만 내가 괴롭다. 일하면서 터득한 깨달음은 난 힘을 빼야 된다는 것이다.

 

대충할 것, 기분 좋게 할 것, 지적받으면 고칠 것, 미리 걱정하지 말 것.

 

그래서일까? 실수투성이다. 오늘도 술 따르다가 다 튀고, 손님 언더락 잔에 얼음 넣다가 술 다 튀었다. 인간은 완벽할 수가 없고 완벽한 건 안 된다. 쉐이커는 보디, 스트레이너, 캡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벽하게 이 3가지를 꽉 끼우면 흔들고 열려고 했을 때 열리지 않는다. 완벽하면 오히려 일을 망친다.

 

하지만 일이라는 것은 늘 완벽함을 요구하고 멀티플레이어가 되길 요구한다. 뭐든 다 잘하면 좋겠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걸 어쩌겠는가. 지적은 지적이고 나는 내 속도가 있다. 나는 속도가 느린 사람이다. 하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못해도 나중에는 좋아진다는 자신감이 있다. 과거의 경험이 증명하듯, 꾸준함은 결국 실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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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인턴 근무,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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