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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객, 2022. 3. 8. 10:15
고객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하나도 허투루 대하는 것이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을 정성스레 펼쳐 드린다. 작은 칵테일 얼음 하나도 정교하게 깎아 쓴다. 손님들은 바 자리에 앉아 하나같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분위기가 좋다. 서비스가 훌륭하다. 칵테일이 너무 맛있어서 한 잔 더 하고 싶다." 고객들은 다 알고 있다. 어떤 가게가 좋은 가게인지.
서비스는 유령처럼, 2022. 3. 13. 3:38
유령처럼 물을 한 잔 따라드리고 사라진다.
유령처럼 잔을 치우고 사라진다.
유령처럼 고객의 필요를 채워주고 사라진다.
바에서는 글라스를 절대 손으로 건네주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전달할 일이 있다면 바 위에 올려서 전달한다.
글라스 중 고객의 입에 닿는 부분은 절대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리더의 고객 서비스 철학은 무엇일까?
망설이지 말고,
그저 듣고 받아들이고 따라가면 된다.
바를 찾는 손님들은 전형적인 삶의 틀을 벗어나 휴식을 찾아온다.
바는 피난처가 된다. 편안하고 기분 좋은 곳이어야 한다.
서비스가 형편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칵테일과 위스키도 소용없다.
근무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위 기록을 보면 가게 분위기 파악을 하며, 오너 바텐더의 지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따르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이 열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 미래는 쉽게 깨져버릴 연약한 유리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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