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로익 포오크
동생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공항 면세점에서 사다 준 라프로익 포오크입니다. 라프로익을 드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위스키입니다. 라프로익 광고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Laphroaig
love it or hate it
there's no in between
오늘 소개해 드릴 라프로익 포오크는 라프로익 10년보다는 훨씬 덜 피트해서 먹기 쉬운 위스키입니다. 심심하고 밍밍하다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마셔본 결과 아주 섬세한 위스키로 음미하면 다양한 맛이 납니다. 'love it or hate it'이 아니라 그 중간 지점을 찾을 수 있는 피트 위스키라 할 수 있습니다.
라프로익 이야기
라프로익은 아일레이(ISLAY) 섬에서 1815년부터 200년 넘게 싱글몰트위스키를 만들어온 증류소입니다. 라프로익은 게일어로 '넓은 만 옆의 아름다운 계곡'을 뜻합니다.
보통 위스키에 입문하면 '블렌드위스키 → 싱글몰트위스키 → 아일레이의 피트한 위스키' 순서로 끌리게 됩니다. 이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에 끌리는 것인데요. 위스키에서 병원 냄새, 치과 냄새,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라프로익은 미국에 금주법이 발효되던 시절에 소독약으로 속여 미국으로 수출되던 위스키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소독약 냄새가 강합니다. 라프로익 증류소는 증류 과정에서 초류를 걸러내는 작업을 가장 오래 합니다. 초류의 달콤한 에스테르를 제거하고 타르의 스모키함을 강조합니다.
참고로 피트한 위스키의 증류소들은 대부분 아일레이 섬에 있습니다. 잘 알려진 아드벡, 라가불린, 보모어, 쿨일라, 부나하벤 위스키의 증류소도 아일레이 섬에 있습니다.
최근 즉위한 찰스 3세가 좋아하는 위스키로도 유명합니다. 라프로익은 아일레이의 증류소들 가운데 유일하게 영국 왕실 품질 보증서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수여받았습니다.
라프로익 시음 노트
포장용기 뒷면을 보면 포오크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습니다. 4가지 다른 나무 통에 숙성시켜서 만든 위스키입니다.
ex- bourbon barrels(200L)
quarter casks(50L)
virgin american oak barrels(200L)
european oak hogsheds( 250L)
버번을 담았던 오크통, 작은 오크통, 새 오크통 등 나무의 종류에 따라 초콜릿, 건과일, 바닐라, 카라멜, 견과류 등 다양한 향이 술에 스며들게 됩니다. 4개의 오크통을 거치며 다양한 풍미를 가지게 됩니다.
< 시음 노트>
1. 브랜드/숙성기간 : 라프로익 증류소, NAS.
2. 위스키이름 : 라프로익 포오크.
3. 구입 장소 : 잘츠부르크 공항 면세점.
4. 용량/가격 : 1L. 62유로(86,000원).
5. 느낀 점 : 색, 향, 맛, 피니시, 좋은 점, 아쉬운 점.
색
밝은 금색. 캐레멜 색소는 첨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향
처음에 강렬한 병원 소독약 냄새가 나고, 다음에 달달한 바닐라 향이 납니다.
맛
입을 톡 쏘는 스파이시함이 있습니다. 입안에 훈연 향이 채워집니다. 솔방울을 입에 넣고 불 붙인 맛? 같습니다. 라프로익 10년보다 무게감이 덜합니다. 바다 짠 내, 소금 맛도 느껴집니다. 단맛은 거의 없습니다. 40도의 알코올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피니시
약 냄새가 길게 이어지고, 솔방울이 타버리고 남은 재 냄새가 느껴집니다. 피니시가 긴편입니다. 바다 내음, 짠내도 남습니다.
총평
다른 피트 위스키에 비해 부드럽습니다. 라프로익 포오크를 머금으면 처음에는 맛이 느껴지지 않다가 시간이 갈수록 향이 그라데이션처럼 퍼져나갑니다. 피트한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조금은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위스키는 강한 피트함보다 미묘한 향이 섞인 부드러운 피트함이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무게감, 강한 피트를 원하시면 라프로익 10년 혹은 아드벡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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